올해는 유난히 목련이 오래 버팁니다.
벚꽃이 무너지기 시작한 지 한참이지만,
꿋꿋하게 화사한 봄을 메달고 있는 목련이 도처에 보입니다.
올해는 당신이 황망히 떠난 지 꼭 십 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때마다 당신을, 나도 모르게 찾곤 했습니다.
저 꽃들이 다 지고, 억센 잎이 아우성칠 때쯤이면,
올해도 반쯤은 지나간 거겠지요.
그리고 아마 그 아우성 속에서 또 당신은 잊혀지겠지요.
그래도 서러워는 마요. 그것이 산 자와 죽은 자의 길인 걸.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가라 ...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