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읽기
그날의 동지를 추억함
pourm
2011. 3. 8. 15:28
"우리에게 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울어머니 살아 생전에 작은 땅이라도 있었으면
콩도 심고 팥도 심고, 고구마도 심으련만
소중하고 귀중한 우리 땅은 어디에"
역시 대학 다닐 때 선배들한테 배운 노래.
농활 가서도 불렀던가?
2.
옛 사람들이 자꾸 떠오른다.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는 사람들도,
그리고 이제 아마 살면서 몇 번 보지 못할 것 같은,
그 옛날의 '동지'들도.
뭘 해먹고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힘주어 이야기하곤 했다, 그때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그러나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내 공부는 아직도 성글다.
하여, 그날의 객기가 오늘 유난히 그립다.
3.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는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 따라서
유쾌한 것만도 아니라는 사실 앞에서
아연실색.
'근대적 주체'라는 문제 설정을 '국어학'에 연결 지으려다가,
너무 멀리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내가 <어디론가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뭘 해먹고 살 것인가>는 여전히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하여 그날의'동지'가 오늘 유난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