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쉰은 본래 자연과학 쪽의 공부를 했다. 그것이 본인의 의지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으나, 어쨌든 10대 후반 난징에서 해운과, 광업 관련 공부를 했고(水師學堂, 陸士學堂 附屬 鐵路學堂을 도합 3년 반 정도 다녔는데, 이 학교는 사실 군사력 증강을 도모하기 위해 양무파가 세운 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도쿄에서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센다이에 있는 의학전문학교를 2년 정도 다녔다. 그러던 그가 문학으로 방향을 돌린 것은 그 유명한 ‘환등기 사건’ 때문이라고들 한다. 러일전쟁 중 러시아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중국인을 일본인들이 처형하는 장면, 그리고 이를 대단한 구경거리로 알고 몰려든 중국인들의 몰골을 환등기로 본 후, 중요한 것은 육체의 강건함이 아니라, 정신의 개조라는 생각으로 문예활동에 나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