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농성

삶읽기 2011. 5. 26. 11:33


지금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의 고공 크레인에서는
조선소 최초의 여성 용접공이었던 김진숙이 지난 1월 6일부터 농성중이다.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글귀와 함께.
그녀가 오른 곳은 2003년 120여 일간 농성을 벌이던 김주익이 목을 멘 바로 그 크레인이다.
그렇다. 해고는 살인이다.
그러나,
고용되지 않고는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이 거대한 삶의 배치는 차라리, 지옥이다.

기침이 통 떨어지지 않아,
가슴 통증이 심한 날, 우울히.
kbm

<프레시안, 손문상, 20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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