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3

정태춘 박은옥 공연 / 장강명, <표백>

1. 지난 일요일(6/22)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 를 아내와 관람. 두 달쯤 전 15번째 결혼 기념일을 앞두고 예매.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오전에 아이들 성당 복사가 있어 12시쯤 집에 돌아와서 점심 식사 후 청량리행 기차에 올랐다. 5시 공연이라 여유 시간이 있어서 근처의 엘 잠깐 들렀다. 공연 후 원주행 기차 시간에 맞추느라 지하철에서 정신 없이 뛰었다. 이전 노래와 더불어 5월에 발매한 신규 앨범의 노래들을 불렀다. 박은옥 씨는 지방에 이은 장기 공연에 따른 피로 때문인지 조금은 지쳐보였다. 정태춘 씨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있었다. 멋적은 춤사위은 웃음을 자아냈다. 새앨범의 노래들은 하나 같이 들을 때마다 눈물을 자아낸다. 이제는 모두 떠난 뒤에 혼자 남아 막다른 길에서 서성이며, '나의 노래는..

책일기 2025.06.24

국제고려학회 토론문(2026.6.20.)

국제고려학회 서울 지부 •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공동학술대회 토론문 해방과 거의 동시적으로 분단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해방 80년은 동시에 분단 80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은 남쪽의 한국학과 북쪽의 조선학이 각자의 체계를 구축해 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한 학술 사상은 각자의 체제와 연동된 것이었기에 여전히 서로에게 불온한, 금지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의 텍스트를 불허한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번역과 같은 매개 없이도) 즉각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물론 서로의 ‘동질성’을 담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동질성’에의 과도한 집착이 오히려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또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잘 ..

폭싹 속았수다 / 섬에 있는 서점

1. 지난 주말 16화를 모두 몰아 보았다. 너무 울어서 나중에는 기진맥진해질 지경. 현재의 화자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지난 날을 회상하거나 추억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많았다. 그런데 는 오로지 부모와 그 부모의 부모, 그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를 전력(?)으로 추억하고 회상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회상담과는 좀 구별되는 듯하다. (시대는 5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현재까지.)예컨대 애순과 금명에게는, 잠녀 이모(할머니)들과 친척들은 수두룩 하지만, 이렇다 할 만한 친구가 없다. 그것은 관식이와 은명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시대가 그들의 삶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것은 시리즈가 대학 시절 혹은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그 골목길/하숙집을 추억하는 것과 다..

삶읽기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