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고려학회 서울 지부 •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공동학술대회 토론문 해방과 거의 동시적으로 분단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해방 80년은 동시에 분단 80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은 남쪽의 한국학과 북쪽의 조선학이 각자의 체계를 구축해 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한 학술 사상은 각자의 체제와 연동된 것이었기에 여전히 서로에게 불온한, 금지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의 텍스트를 불허한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번역과 같은 매개 없이도) 즉각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물론 서로의 ‘동질성’을 담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동질성’에의 과도한 집착이 오히려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또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