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81년 저장(浙江) 성 사오싱(紹興)에서 태어난 루쉰의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이다. ‘루쉰(魯迅)’이란 이름은 그가 사용한 수많은 필명 중에 하나인데, 1918년 ‘문학혁명’이 제창되던 『신청년』에 「광인일기」를 발표하며 처음 사용한 것이다. 루쉰이 태어났을 때만 해도 그의 집은 비교적 유복한 편이었으나 조부가 부정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고 부친이 중병으로 가산을 탕진하는 바람에 가문 자체가 매우 쇠락하게 된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은 대체로 『아침 꽃 저녁에 줍다(朝花夕拾)』(1927)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당시 중국 문단의 한 가운데 있었으나 결코 편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던 루쉰이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되돌아보는 산문들을 써내려 간 것이 바로 이 책인데, 예컨대 여기에 실린 「키다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