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토에서 2004.10.13

삶읽기 2004. 10. 14. 20:28

1.

C'etait bien에서 차를 마시고 소렌토에서 스파게티, 그리고 빨간밥을 먹다.

돌아오는 전철에서,

지리산, 별소리 베고 누었을 때처럼 설랬다고 했다.

아마 처음 먹은 스파게티의 느끼함 때문이었나 보다. 이런미끄덩한 소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감남행 전철과 홍대행 전철의 느낌과 무게가 달랐다.

2.

이제하의 소설은 {소렌토에서}가 처음이었다.

2001년 동인문학상은 김훈에게로 넘어갔지만, 주제넘게 한마디 하자면, 이제하의 {독충}이 받았어야 마땅하리라.

김훈은 이제 출판인들이 뽑은 제일 영향력있는 '문필가'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자전거 여행 2}를 살 꿈도 꾸지 않고, 고통스럽게 산 {칼의 노래}도 집어들지 못한다.

속물근성은 나에게 있는가, 아니면 김훈과 그의 친구들에게 있는 것인가.

3.

그와의 저녁은 /소렌토에서/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