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받아든 녹색평론에
다시 설렌다.
마치 10여 년 전 정치경제학을 읽고
그랬던 것처럼. 2008.1.30. kbm."
한가한 틈을 타 요즘 다시 읽고 있는,
박이문 선생의 <현상학과 분석철학> 맨 앞장에 꼭 4년전 쎃넣었던 글귀.
엊저녁 받아든 정태춘의 새 앨범을 들으며
밤새 설렜다.
과학이 아니라, 시적 언어가 존재의 본질에 더 근접해 있다는 하이데거의 말에 비로소 공감.
그러나, 이 시인의 노래는 늘 외롭다.
10년 전의 <첫차>는 <바다로 가는 버스>가 되어 돌아왔고
<오토바이 김씨>는 <서울역 이씨>로,
<아치의 노래>는 <날자, 오리배...>로 다시 왔다.
그리고, 그 슬픔은 몇 곱절이다.
외로움이 더 깊어진 때문일까.
밤새 설레던 마음은 어느새 울렁거림으로
오늘 아침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2012.2.9. 倡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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