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비판적 지지’라는 정치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지지할 수 없는 비판의 대상일 뿐이었다. 대학 1학년 시절. “아아, 민주정부 사천만의 희망이여~ 살아도 죽어도 피우리라 꽃피우리라” 운운의 노래를 즐겨 부르기는 했어도 이것이 비판적 지지 노선의 엔엘 노래지 ‘우리’ 노래는 아니라고 속으로 되내이곤 했다. 대신 더 후지고 촌스럽기는 해도 ‘토지는 농민에게, 공장은 노동자에게, 권력은 민중에게’라는 구호로 시작하는 ‘민중권력 쟁취가’가 ‘우리’ 노래임을 곱씹곤 했다. 본질적으로 부르주아 정당일 수밖에 없는 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가 아니라 계급 정당의 건설이 당면 과제였고, 오세철 선생을 중심으로 한 민정련이나 노회찬을 앞세운 진정추가 그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97년 국민승리 21..